오는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쟁점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장관급 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22일 막을 올린다.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지난 6월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열리는 회의로 100여명의 주요국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공동 의장을 맡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 등 경제계 거물들이 총집결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회의의 최대 현안은 미국과 중국 간에 촉발된 환율 분쟁으로, 우리나라는 이러한 충돌이 무역 보호주의로 확대되는 사태를 막도록 G20 의장국 자격을 활용해 중재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21일 오후 열릴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 회의에서는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시장 상황에 기반을 둔 환율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 아래 각국이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윤 장관은 22일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비롯해 가이트너 재무장관, 버냉키 의장,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 부장 등과 면담한다.

김 총재도 같은 날 버냉키 의장,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은행 총재, 마크 카니 캐나다은행 총재 등과 오찬 회동한다.

윤 장관과 김 총재는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환율 문제와 IMF 지분 개혁을 비롯해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 금융규제 개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환율 문제는 22일 오후 제1세션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 공식 만찬, 그리고 23일 오전 제3세션 `강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 체계'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이에 따라 22일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에 대한 난상토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협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며, 같은 날 만찬 자리에서 주요 이견이 대립하는 국가 간 막후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발표할 `코리아 이니셔티브(한국이 주도하는 의제)'의 핵심인 국제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에 대한 논의도 계속된다.

국제 금융안전망의 경우 IMF 대출제도 개선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안전망과 연계를 포함하는 `국제 안정 메커니즘(GSM)'의 발전 가능성을 협의한다.

개발 이슈는 성장 친화적인 개발도상국 지원에 중점을 둔 실행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규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마련한 은행 자본 및 유동성 규제 개혁과 대형 금융기관(SIFI) 규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 밖에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펀드 추진 상황이 점검되며, 에너지 보조금 현황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G20이 세계 최고의 경제협의체인 만큼 최근 불거진 국제 경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환율 문제도 이번 경주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국제 공조의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심재훈 홍정규 기자 president21@yna.co.kr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