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은퇴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는 '스포츠맨십'상을 받는다.

USGA는 20일(한국시각) 2011 '봅 존스 어워드'의 수상자로 오초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봅 존스 어워드'는 뛰어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골프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골프의 성인(聖人)'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골퍼 바비 존스를 기리며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아놀드 파머(1971년)와 잭 니클라우스(1975년), 낸시 로페스(1998년)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초창기 '여제'로 꼽히는 미키 라이트가 상을 받았다.

오초아는 2003년부터 LPGA 투어에 입문해 신인상을 받았고, 2차례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통산 27승을 올렸다.

2007년 4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새로운 '골프 여제'로 등극한 오초아는 LPGA 올해의 선수를 4차례나 거머쥐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항공회사 아에로멕시코의 안드레스 코네사 사장과 결혼하고 올 4월 전격 은퇴를 발표해 아쉬움을 남겼다.

USGA는 오초아가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자선재단을 세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는 등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초아는 "그 재단은 내가 골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라면서 "수 년 간 경기를 하고 연습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오초아는 수상자로 결정된 뒤 "인터넷에 접속해 이 상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려고 했다.

그러고서는 혼자서 '와'라고 소리쳤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보비 존스와 지난 수상자들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즐겁게 읽었다"면서 "이 좋은 소식과 시상식, 모든 것을 즐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초아는 내년 2월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USGA 총회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