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주의 통쾌한 ‘사표 엔딩'에 환호성을 보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19일 방송된 MBC 새 월화극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김남원) 2회는 10.5%(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2회의 명장면은 누가 뭐래도 김남주가 채정안의 얼굴에 사표를 던지며 그 동안 꾹꾹 참았던 심정을 모두 담아 다부지게 내뱉었던 장면이었다. 엔딩이 끝나자마자 '역전의 여왕'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공감어린 감상평이 쏟아졌다.

극중 황태희(김남주)는 기획팀을 호령하며 회사의 실세였던 팀장이었지만 봉준수(정준호)와의 결혼을 계기로 자신의 든든한 라인이었던 한상무(하유미)의 버림을 받게 됐다. 복수를 꿈꾸던 백여진(채정안)의 계략으로 인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과장으로 강등된 것. 결국 팀장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 백여진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하는 등 굴욕의 시간을 감내했다.

팀장이 된 백여진은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황태희에게 준비시킨 후 그 공을 대신 차지하기도 하고, 한상무의 마음을 독차지하기 위해 황태희가 다른 경쟁사의 인사팀장을 만나는 것처럼 상황을 꾸미는 등 갖은 술책을 부렸고, 이 모든 것을 꾹 참던 황태희는 결국 백여진에게 가슴에 품었던 사표를 던지며 쌓인 이야기를 시원하게 터뜨렸다.

황태희는 채정안의 얼굴에 사표를 던지며 "내가 이 순간을 그리면서 은장도 품는 심정으로 품고 다녔거든요"라고 말한 후 “그렇게 섣불리, 개념없이, 재수없게 들이대다간, 뒤통수 제대로 맞는 날, 반드시 와. 조심해 너" 그리고 시크하게 "내 짐은 택배로 붙여줄래? 선불로."를 남기고 돌아섰다.

방송이 끝나고 난 후 한 트위터에는 "사표를 내려면 저렇게 제대로 내 줘야 할 것 같다"며 대한민국 직장인 대표 황태희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청자들 또한 "모든 샐러리맨들이 한번쯤 꿈꾸던 장면. 보는 내내 찡한 감동과 통쾌함이 공존했다", "김남주의 눈물 삼키는 진심어린 연기가 빛났다. 정말 당해본 것처럼 절절하게 연기했다", "고등학교 이후 끊었던 드라마를 몇 년 만에 다시 보게 되다니..."라며 감동어린 소감을 남겼다.

한편 2회와 3회 예고편을 통해 퀸즈그룹의 막내아들인 구용식(박시후)이 등장해 황태희와 마주치는 장면을 비롯해 군대 선후임이었던 구용식과 봉준수가 회사에서 만나는 것이 내용이 보여지면서 또 다른 역전 스토리를 기대케 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