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진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촌 '경제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심각한 경기 침체를 걱정했지만 불과 1년도 안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최근 로이터가 아시아 13개국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월 전망치인 5.7%보다 0.4%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이 같은 빠른 회복의 배경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파워 극대화 전략이 있다. 영국의 브랜드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평가 결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11% 늘어난 194억9100만달러로 세계 19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브랜드가치는 작년보다 9% 상승한 50억3300만달러를 기록,전 세계 브랜드 순위가 4계단 뛰어오른 65위로 평가됐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방증이다.

침체된 경제가 회복하는 시점에서 브랜드 파워는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기 회복기에 1위 브랜드의 매출 성장은 극대화되는 게 정설이다.

한국소비자포럼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선정한 '2010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기업들의 브랜드파워 강화를 유도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데 목적이 있다. 2003년 제정된 이래 8회째를 맞는 브랜드 대상은 한 해 동안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며 고객만족을 통해 '대한민국 넘버 원 브랜드'의 위치를 지킨 업체들을 선정 · 발표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 브랜드를 보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는 신한은행이 7년 연속 수상했다. 온라인자동차보험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은 하이카다이렉트는 5년 연속,신한카드는 2년 연속 각각 올해의 브랜드에 선정됐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해 처음 수상했다.

유통 · 생활 서비스 부문의 경우 '최고의 품질,합리적인 가격'을 모토로 한 직접 판매 전문기업 하이리빙이 8년 연속 수상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누적 방문고객 수 7500만명을 돌파한 마리오 아울렛이 6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동종 업계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롯데햄이 8년 연속 뽑혔다. 베이커리 업계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인 돌(Dole)의 대표 브랜드 스위티오는 각각 6년 연속 수상했다. 생수 해외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석수도 4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식서비스 부문은 전문화된 시스템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교촌치킨이 8년째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점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끌어온 피쉬&그릴이 5년 연속,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3년 연속 수상리스트에 들었다. 고기부페 고기king,캐주얼 레스토랑 Han's Deli,수도권을 중심으로 40여개의 체인점을 운영 중인 샌드위치 · 커피 전문브랜드인 리틀제이콥스는 올해 처음 수상자가 됐다.

레저서비스 부문에서는 전국 9개의 직영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대명리조트가 6년 연속 수상했다. 전국 62개관,462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시네마와 내비게이션 1위 브랜드인 아이나비가 5년 연속 선정됐으며 전세계 27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하나투어와 여름철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대한민국 정남진 물 축제'는 3년째 수상자로 뽑혔다. 전국 140개 영업망과 3만여대의 차량을 보유한 렌터카서비스 브랜드 아주에이비스렌터카는 올해 처음 수상했다.

주거 · 생활 서비스 부문은 국내 최초 얼음정수기인 이과수 얼음정수기가 6년 연속 선정됐다. 발열시스템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장수돌침대가 4년 연속,국내 모니터업계 최초로 3년 AS 보증을 실시한 오리온정보통신의 TopSync와 국내 대표 벽지브랜드 제일벽지가 각각 3년 연속 대표 브랜드로 뽑혔다. 국내 밀폐용기 시장에 처음으로 '강화유리' 제품을 내놓은 글라스락과 친환경 주방용품 브랜드 네오플램 등도 올해의 브랜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패션 · 생활 서비스 부문에서는 여성크로커다일이 7년 연속 선정됐으며 비비크림이라는 새로운 화장품 영역을 만든 한스킨 B.B 크림도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에 들었다. 남성크로커다일과 프렌치 캐주얼브랜드 샤트렌은 각각 3년째 수상했으며 한방샴푸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 댕기머리는 2년 연속 선정됐다.

교육 · 정보서비스 부문에선 두산동아가 발간하는 사전 브랜드 프라임과 웨딩 맞춤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SK마케팅앤컴퍼니의 OK웨딩클럽이 각각 5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35만여명의 유료회원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도메인 · 호스팅 기업 아이네임즈가 4년 연속 수상했으며 신도리코와 TG삼보서비스는 3년째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재능스스로수학 차이홍중국어 해법영어교실 짐보리 스카이에듀 배움닷컴 제니엘 등도 올해의 브랜드에 포함됐다.

의료서비스 · 제약 부문에선 해외 14개국에서 특허를 받은 케토톱이 8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일병원은 4년째,비타민C 장수 브랜드 C레모나는 3년째 올해의 브랜드에 들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