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귀 자원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희토류 수입업계의 말을 인용해 중국 세관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희토류의 통관 수속을 지난 18일 오전부터 일제히 지연시키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미국의 업계 실무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서방에 대한 희토류 수출이 지연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이보다 더 광범위한 금수 조치는 18일 오전부터 실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희토류 통관 수속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연될지,소량의 희토류는 수출이 허용되는지,수출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인지 등과 관련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조치가 나온 시점이다. NYT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정부의 그린산업 보조금 지급 의혹과 관련,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 정부의 조사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가 17일 저녁 강한 유감을 표시한 지 불과 몇 시간 뒤부터 중국 세관이 서방으로 향할 희토류만 골라내 통관 수속을 지연시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미 CNBC방송은 희토류 업계 관계자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미 무역당국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희토류는 풍력터빈,컴퓨터,휴대폰,하이브리드카,미사일 등 첨단기술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 시장의 95%를 차지한다. 미국도 과거 국내에서 희토류를 채굴해왔으나 비용과 환경 문제 탓에 거의 중단한 상태다.

중국은 최근 일본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희토류 금수 조치로 일본이 억류한 중국인 선장을 석방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