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 유입에 따른 `거품 현상' 지적도

세계은행(WB)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7%에서 8.9%로 상향 조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전망을 예측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기업 부문 투자가 성장을 이끌고 있고 신뢰가 회복되고 있으며 교역 흐름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각국이 서서히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세가 완만해지면서 이 지역의 경제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세계은행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8%에서 7.8%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이 지역으로 해외 자본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자산 가격이 폭등해 이 일대 경제 안정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이 계속되면서 최근 몇달새 이 지역의 긍정적 성장 환경과 높은 금리에 매력을 느낀 해외 투자자들이 대겨 몰려들어 해외 자본이 급속하게 유입되면서 자산거품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유입되는 해외 자본의 규모가 엄청나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도 최근 몇 주만에 급격히 올랐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구조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서 `거시경제, 금융 안정에 대한 단기적인 도전들'이 핵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벌써부터 해외 자본의 유입 속도를 늦추기 위해 외국 투자자들의 채권 매입시 부과되는 세금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인도와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