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화 가치 상승 등을 노린 투기적 목적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3.6%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글로벌 환율전쟁에 맞서기 위해 기준금리를 3개월째 동결한 한은이 어떤 대책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원 · 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와 김 총재의 발언 여파로 지난 주말보다 7원90전 오른 1119원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총재는 이날 정양석 한나라당 의원이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외국인 자본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자본시장의 변동성,환율의 변동성은 경제 전체의 안정성을 해치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그러나 "자본 이동 자체에 대한 통제보다는 거시 건전성의 틀을 통해 규제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해 외국 자본 유입을 직접 규제하기보다는 은행의 재무건전성 규제와 감독 강화,원화 채권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등 간접적인 방법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은 등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