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120원대까지 치솟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오른 1113.5원에 출발, 오름폭을 늘려가며 장중 한때 1120.4원까지 올랐다. 오후 12시 20분 현재 1117.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주춤한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화 흐름에 따라 서울 환시에서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가 주춤하며 쇼트커버성(달러 재매입)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 주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장기화한 실업사태가 경기회복을 지속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추가 경기부양 조치(양적완화)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그러나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10월 제조업지수 등 경기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나타냈다. 이에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줄어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 분위기는 둔화됐다.

경기호전에 따라 양적완화의 강도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달러 환율은 1.4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낙폭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 예정됐던 미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발표(반기 환율정책보고서 발표)는 11월 G20 회의 이후로 연기됐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지만 1120원대 위로 오르긴 힘들 듯하다"며 "오후 수출 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에 따라 오름폭을 반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 정도 떨어진 1883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 이상 오른 515선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5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88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1.36엔을 나타내는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