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8월30일 내놓은 하드톱 컨버터블(딱딱한 철판이나 플라스틱 지붕을 갖춘 오픈카) '뉴 볼보 C70'은 한눈에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차다.

뚜껑을 닫고 있을 때는 늘씬하게 잘 빠진 세단 같은 느낌을 준다. 페이스 리프트(일부 사양 변경) 이전의 C70과 비교할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전면 디자인이다. 전면 범퍼와 전조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V자 형태로 날렵하게 변했다. 뒷면에는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새롭게 적용됐다.

뉴 볼보 C70은 터보 엔진을 탑재,2521cc의 배기량에 230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중저속에서도 높은 토크의 힘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적어도 도심 주행 중에서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주행 세팅은 부드러운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에 맞춰져 있다. '달리기 전용'을 표방하는 차량들과 비교하면 반응속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주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컨버터블 차량의 진정한 맛은 덮개를 열어야 알 수 있다. 기어 레버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변신이 시작된다. 트렁크 뚜껑이 열리며 지붕이 세 조각으로 나뉘면서 트렁크 속으로 차곡차곡 접혀든다.

컨버터블 변환은 정지 상태에서만 이뤄진다. 하드톱 컨버터블은 접는 과정 중에 차체가 약간이라도 흔들리면 지붕과 뒷유리 부분이 손상되기 쉬워 이같이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변신에 걸리는 시간은 30초가량으로 다소 긴 편이다.

'안전'을 모토로 삼고 있는 볼보 브랜드 차량답게 다양한 안전장비를 탑재했다. 사고가 났을 때 도어에서 수직으로 팽창하며 머리를 보호하는 커튼식 에어백(IC)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전복 시 강철빔이 솟구쳐 탑승객을 보호하는 전복방지시스템(ROPS),사각지대 정보시스템 BLIS 등은 다른 브랜드 차량에는 보기 힘든 안전 장비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