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는 지금] "경기회복 아직은…" 金 투자 늘고, 弱달러에 美 부동산도 관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요즘 강남 부자들은 모험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국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은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세지만 유동성의 힘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자산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을 비롯한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전했다.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해외 부동산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금 은 등 상품투자 문의 많아져
김정우 신한은행 PB사업부 팀장은 "언제쯤 원자재 투자에 뛰어들지 시점을 저울질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금 은 백금 농산물 등에 대한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금 실물을 사겠다는 고객도 많지만 실물로 갖기 어려운 상품은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부진해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곡물 가격도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와 러시아 등의 식량 무기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오름세다. 국제 금 가격은 2009년 말 온스당 1104달러에서 올해 9월 말 1310달러로 18.7% 올랐다. 국제 밀 가격도 같은 기간 11.8% 상승했다.
김 팀장은 "향후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까지 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세계 경제 상황과 달러화 가치에 따라 여러 차례 조정을 겪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 금을 비롯한 현물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부동산 투자 문의 증가
채권 주식의 인기가 식으면서 일부 부자들은 해외 부동산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일부 고액 자산가층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가격이 많이 하락한 미국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원 · 달러 환율 하락세와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한 해외 자산 가격이 낮아져 그만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원 · 달러 환율은 15일 달러당 1111원40전으로 하락,최근 한 달간 4.23% 떨어졌다(원화가치 상승).
박 팀장은 "고액자산가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재산의 일부는 외화 자산으로 갖고 있으려 한다"며 "환율 하락 및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기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짧은 만기 상품이 대세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도 각광받고 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 내년 상반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인상에 대비해 예금의 일부는 만기 1년 미만으로 예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 단기 예금을 장기 예금으로 전환하면 된다"며 "3~6개월 단위로 금리가 달라지는 회전식 정기예금과 기업어음(CP)이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에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배두원 신한은행 골드PB센터장도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 상품을 고객에게 많이 추천한다"며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우량 회사채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을 돌파하는 등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분위기다. 고득성 부장은 "신규 투자보다는 2~3년 전 가입했던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이 더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고객은 해외 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아시아와 중남미의 신흥국가 채권은 연간 수익률이 8%에 달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노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PB 도곡2센터장은 "사모투자펀드(PEF)를 구성해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한두 차례 재미를 본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PEF는 은행이 고객 중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50명 안팎의 투자자로 구성하며 고객 1인당 2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자산에 투자할지는 은행이 고객의 주문을 토대로 결정한다.
신 센터장은 "PEF의 수익률은 연평균 10% 안팎으로 평균적인 펀드 투자 수익률보다 높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은 부동산 가격이 하향 안정세지만 유동성의 힘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자산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을 비롯한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전했다.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해외 부동산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금 은 등 상품투자 문의 많아져
김정우 신한은행 PB사업부 팀장은 "언제쯤 원자재 투자에 뛰어들지 시점을 저울질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금 은 백금 농산물 등에 대한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금 실물을 사겠다는 고객도 많지만 실물로 갖기 어려운 상품은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부진해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곡물 가격도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와 러시아 등의 식량 무기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오름세다. 국제 금 가격은 2009년 말 온스당 1104달러에서 올해 9월 말 1310달러로 18.7% 올랐다. 국제 밀 가격도 같은 기간 11.8% 상승했다.
김 팀장은 "향후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까지 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라며 "세계 경제 상황과 달러화 가치에 따라 여러 차례 조정을 겪겠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 금을 비롯한 현물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부동산 투자 문의 증가
채권 주식의 인기가 식으면서 일부 부자들은 해외 부동산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일부 고액 자산가층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가격이 많이 하락한 미국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원 · 달러 환율 하락세와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한 해외 자산 가격이 낮아져 그만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원 · 달러 환율은 15일 달러당 1111원40전으로 하락,최근 한 달간 4.23% 떨어졌다(원화가치 상승).
박 팀장은 "고액자산가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재산의 일부는 외화 자산으로 갖고 있으려 한다"며 "환율 하락 및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기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짧은 만기 상품이 대세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도 각광받고 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 내년 상반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인상에 대비해 예금의 일부는 만기 1년 미만으로 예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 단기 예금을 장기 예금으로 전환하면 된다"며 "3~6개월 단위로 금리가 달라지는 회전식 정기예금과 기업어음(CP)이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에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배두원 신한은행 골드PB센터장도 "만기 3개월 이내의 단기 상품을 고객에게 많이 추천한다"며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우량 회사채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을 돌파하는 등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분위기다. 고득성 부장은 "신규 투자보다는 2~3년 전 가입했던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이 더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고객은 해외 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아시아와 중남미의 신흥국가 채권은 연간 수익률이 8%에 달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노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신혜정 우리투자증권 PB 도곡2센터장은 "사모투자펀드(PEF)를 구성해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한두 차례 재미를 본 고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PEF는 은행이 고객 중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50명 안팎의 투자자로 구성하며 고객 1인당 2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자산에 투자할지는 은행이 고객의 주문을 토대로 결정한다.
신 센터장은 "PEF의 수익률은 연평균 10% 안팎으로 평균적인 펀드 투자 수익률보다 높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