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적대적 인수 · 합병(M&A)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 석유탐사기업 다나 페트롤리엄의 지분 90% 이상을 확보,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이날 기준으로 다나 지분 90.2%를 매입했다. 영국 금융법상 M&A를 추진하는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지분 90%를 확보하면 잔여 지분에 대한 강제매집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나머지 9.8% 지분을 당초 인수제안 가격인 주당 18파운드에 살 수 있게 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분 확보율이 90%를 넘어서게 돼 지분 알박기를 시도하려던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며 "당초 목표대로 다나 지분 100%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오는 28일 다나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 폐지가 이뤄지면 각종 공시와 보고 의무에서 벗어나 경영권 행사 범위가 확대된다. 연말까지 신규 경영진 선임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8월20일 런던 증권거래소에 다나 주식과 전환사채(CB) 100%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공시하며 적대적 M&A에 나섰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