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13일 “국회 요구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의 예산 집행 실태에 대해 감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8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았다.국고지원과 자체 수익을 포함해 총 예산은 100억원 수준이다.

감사원이 순수 문화예술단체인 국립오페라단에 대한 감사에 나서기로 한 것은 국회의 ‘정치적’ 결정 때문으로 알려졌다.국립오페라단은 국고를 지원받을 뿐 정부 산하기관이 아닌 재단법인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2009년 세입·세출 결산안을 의결하면서 국립오페라단에 대한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함께 통과시켰다.한 관계자는 “국립오페라단과 사이가 좋지 않은 모 의원이 오페라단에 대한 감사청구를 주장해 통과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의 감사요구에 대해 감사원은 3개월내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감사원 관계자는 “오페라단은 감사계획에도 전혀 잡히지 않았던 사안”이라며 “하지만 국회가 요구한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도 난감해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10월부터 연말까지 공연이 집중돼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받는 것 만으로도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