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3일 삼성SDI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만 경쟁사(Peer)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승철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 감소한 1조3090억원으로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980억원으로 17.2% 증가해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2차전지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데다 노트북 수요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용 배터리 출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 부문 매출액은 5800억원으로 전분기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영업이익은 비용 절감 효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19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글로벌 TV 판매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PDP는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안정된 제품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본격적인 고속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삼성모바일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해 SDI 보유지분 가치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 실적 둔화 우려와 삼성모바일 지분 희석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는 삼성모바일 지분가치를 2조원(주당 약 4만4000원)으로 환산한 것으로 삼성전자에 의한 지분 배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