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펀드가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은커녕 지수상승률(시장수익률)조차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액티브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9.76%(11일 기준)로 코스피200지수 상승률(11.11%)에 못 미쳤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액티브펀드 305개 중 절반(49.85%) 가까운 149개가 시장수익률에 뒤졌다.

액티브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함에 따라 지수 움직임에 따라 운용하는 인덱스펀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액티브펀드보다 운용 비용이 저렴하며 지수 추종이 운용의 1차 목표다. 그 결과 코스피200 추종형 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11.27%의 수익률로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았다. 올 들어 공모펀드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서 인덱스펀드의 차익거래가 위축돼 수익률 저하가 우려됐지만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순자산 2500억원 규모의 '한화Smart++인덱스1'을 운용하는 박용명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지수를 따라가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종목이나 업종 비중을 소폭 조절해 초과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1.9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올해만 13조35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 달리 인덱스펀드는 7050억원(공모기준)이 들어왔다. 펀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지난 8월 '현대스마트세미-액티브인덱스C2'를 출시한 데 이어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은행을 통해 지난달부터 '하나UBS코리아인덱스C-E'를 팔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날 기업은행을 통해 '트러스톤 인덱스 알파' 펀드를 선보였다.

나상용 트러스톤운용 운용지원본부장은 "차익거래 기회가 줄어 인덱스 펀드의 성과는 상당 부분 우수한 종목을 선정하는 능력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며 "인덱스펀드도 종목을 고르는 능력이 뛰어난 운용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액티브펀드 · 인덱스펀드

액티브펀드(active fund)는 적극적이고 과감한 종목 선정과 운용을 통해 시장(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다. 대개 판매수수료 · 보수 · 거래비용이 인덱스펀드보다 높고 펀드 간 편입종목에 따라 수익률 차이도 크다. 반면 인덱스펀드(index fund)는 장기로 갈수록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힘들다는 전제 아래 지수 영향력이 큰 종목 위주로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