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체서피크에너지의 텍사스주 이글포트 셰일가스(shale gas · 퇴적암에 둘러싸인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지분(33%) 인수를 포함,총 21억6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중국 회사가 미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해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CNOOC는 당시 에너지 회사인 유노칼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미국 의회의 반대로 실패한 적이 있어 이번 거래에 대한 미국 당국의 승인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CNOOC가 이글포트 셰일가스 개발사업의 지분 33% 인수에 10억8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와 별도로 시추작업 등에 최대 10억8000만달러를 추가 투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글포트의 잠재 매장량은 80억배럴이며 체서피크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곳엔 40억배럴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체서피크에너지가 이번 사업의 개발과 임대,운영을 전담하고 CNOOC는 지분만 보유한다. 셰일가스는 혈암이라고도 불리는 퇴적암에 둘러싸인 채 갇혀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로,최근 새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CNOOC의 이글포트 셰일가스 개발 지분 인수는 미국의 에너지 자원이 중국 측에 넘어간다는 점에서 의회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국 철강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안산철강이 미국 스틸디벨롭먼트와 합작 제철소를 미국에 설립키로 하자 미 의원 50여명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