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컵 14일 개막..박세리ㆍ김송희 등 출전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양수진(19.넵스)과 안신애(20.비씨카드)가 올해는 상금왕 자리를 놓고 경쟁이 한창이다.

10일 끝난 하이마트 여자오픈에서 양수진이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억원을 획득, 4억3천248만원이 돼 4억1천720만원의 안신애를 앞질렀다.

1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군 블루헤런 골프장(파72.6천582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을 포함해 올해 남은 대회가 4개밖에 없어 누가 막판 스퍼트를 하느냐에 따라 상금왕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양수진과 안신애는 지난 시즌 신인왕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 안신애가 797점을 얻어 678점의 양수진을 제쳤다.

2년 연속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둘의 최근 추세를 비교하면 양수진이 낫다.

양수진은 지난달 대우증권 클래식 공동 2위, KLPGA챔피언십 공동 3위에 이어 하이마트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3위 이상의 성적을 냈다.

반면 안신애는 7,8월에 2승을 거둔 데 이어 넵스 마스터피스, LIG클래식에서 2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여름'을 보낸 뒤 다소 하락세다.

최근 4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KLPGA챔피언십 29위다.

상금 랭킹 3위 이보미(22.하이마트)도 3억4천495만원으로 사정권 안에 있는 가운데 다승왕 경쟁도 만만치 않다.

양수진, 안신애, 이보미가 나란히 2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어 남은 4개 대회에서 3승 선수가 나올지 관심이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이보미가 269점으로 선두, 양수진이 250점으로 뒤쫓고 있으며 안신애는 218점으로 유소연(20.하이마트)과 함께 공동 3위다.

하이트컵 챔피언십에는 박세리(33)가 2008년 이 대회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출전해 눈길을 끈다.

1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박세리는 2008년 하이트컵에서는 17위였다.

박세리는 "2년 만에 다시 이 대회에 나오게 됐다.

오랜만에 출전이라 설레고 국내 팬 여러분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가 크다"며 "실력 있는 후배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서희경(24)을 비롯해 김송희(22), 강수연(34), 김주미(26.이상 하이트) 등은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랭킹 2위 전미정(28.진로재팬)과 지은희(24.PANCO), 유선영(24)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지난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되며 4라운드 대회로 열리는 하이트컵 챔피언십은 코스 길이도 30야드 더 길어졌다.

지난해 기존보다 143야드 늘린 것에서 더 길어진 코스에서 4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만큼 변별력이 높아진 셈이다.

400야드가 넘는 파4 홀이 3개나 되는 등 지난해 대회에서 언더파 점수를 낸 선수가 6명에 불과할만큼 코스 난도가 높은 것이 변수다.

한편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은 전체 상금의 5%인 3천만원을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SBS가 1,2,4라운드를 생중계하며 SBS골프채널, 포털사이트 네이버, i-Golf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