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1일 야당에 의해 적정성 논란이 제기된 4대강 살리기사업 감사의 주심(은진수 감사위원)을 변경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자료를 통해 "오늘 감사위원 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은 감사위원이 제기한 '감사위원 변경 요청'을 수용해 주심위원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은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4대강 감사의 주심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국회에서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데다 은 위원의 요청이 있어 이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내부 검토 및 감사위원 간담회를 거쳐 후임 주심위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감사원의 이런 방침은 국회에서의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오는 14일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된 만큼 논란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진수 감사위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김황식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공정성에 원천적인 불신이 있으면 반드시 제가 처리한다고 고집하지 않겠다"면서 4대강 감사 주심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4대강 감사는 중요한 국책사업에 대한 감사인 만큼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기술적.공학적 자문과 용역결과를 심의에 반영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은 외부 전문가 자문과 용역 결과가 제출되는 대로 이를 정밀히 검토한 뒤 감사위 심의를 거쳐 감사 결과를 신속하게 확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