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상하이 증시…中본토펀드 없어 못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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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1202억원 '밀물' 투자한도 동나 판매중단 속출
신흥국 중 올들어 가장 부진 "이제 반등할 때 됐다"기대
"변동성 커 적립식이 안전"
신흥국 중 올들어 가장 부진 "이제 반등할 때 됐다"기대
"변동성 커 적립식이 안전"
이선욱 삼성증권 이촌지점 PB팀장은 요즘 잘나가는 중국본토펀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본토펀드에 투자하고 싶은데 연간 4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에 대해 부과되는 종합과세를 피할 방법이 없느냐"는 거액 자산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하루에도 수십통씩 중국본토펀드 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문의전화가 온다"며 "하지만 지난해 말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탓에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못 찾은 시중 유동자금이 상하이 선전 등 중국본토 A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몰리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8일 3.13% 급등해 5개월 만의 최고치인 2738.74를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인 데다 신흥국 증시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부진했던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없어 못 파는 중국본토펀드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10월4~8일)간 중국본토펀드에 총 120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1554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연초부터 집계해도 해외 펀드 중 가장 많은 6087억원이 몰렸다.
삼성자산운용이 4일 선보인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 펀드는 8일 하루 동안 99억원을 모았다. 삼성운용이 판매 중인 중국본토펀드들의 지난주 판매액은 총 544억원에 달했다.
중국본토펀드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자 투자 한도가 소진돼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6일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 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에서 부여받은 1억달러의 투자 한도(QFII 쿼터)가 모두 찼기 때문이다.
투자 한도가 3억달러인 PCA자산운용도 4일 'PCA차이나드래곤A셰어'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올 2월 설정한 이후 8개월이 채 안 됐는데 벌써 투자 한도가 다 찼다"며 "중국 정부에 추가로 한도 확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주가,반등 가능성,희소성이 매력
중국본토펀드가 각광받는 것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대부분 올 들어 10~20%가량 오른 데 반해 중국 증시만 16.42% 하락해 상대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말 3277.14에서 지난 7월5일 2363.95까지 하락했다. 이후 서서히 반등하며 지난주 국경절 연휴 뒤 개장한 8일엔 3.13% 급등하며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며 "대부분 신흥국 증시가 올해 상승폭이 컸던 만큼 유일하게 하락해 향후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중국 증시가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H주보다 종목 구성이 다양한 점도 강점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홍콩 H주는 50% 이상이 금융주지만 중국본토 A주는 제조업부터 에너지 원자재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며 "상품을 내놓으려면 중국 정부에서 투자 한도를 받아야 해 다른 펀드와는 달리 희소성이 높은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한다면 가급적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시 유리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자체의 변동성이 큰 데다 중국 정부의 긴축 위험도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환율 변동 위험과 환매할 때 돈을 돌려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초저금리 시대에 갈 곳을 못 찾은 시중 유동자금이 상하이 선전 등 중국본토 A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몰리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8일 3.13% 급등해 5개월 만의 최고치인 2738.74를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인 데다 신흥국 증시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부진했던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없어 못 파는 중국본토펀드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10월4~8일)간 중국본토펀드에 총 120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1554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연초부터 집계해도 해외 펀드 중 가장 많은 6087억원이 몰렸다.
삼성자산운용이 4일 선보인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 펀드는 8일 하루 동안 99억원을 모았다. 삼성운용이 판매 중인 중국본토펀드들의 지난주 판매액은 총 544억원에 달했다.
중국본토펀드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자 투자 한도가 소진돼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6일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 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에서 부여받은 1억달러의 투자 한도(QFII 쿼터)가 모두 찼기 때문이다.
투자 한도가 3억달러인 PCA자산운용도 4일 'PCA차이나드래곤A셰어'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올 2월 설정한 이후 8개월이 채 안 됐는데 벌써 투자 한도가 다 찼다"며 "중국 정부에 추가로 한도 확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주가,반등 가능성,희소성이 매력
중국본토펀드가 각광받는 것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대부분 올 들어 10~20%가량 오른 데 반해 중국 증시만 16.42% 하락해 상대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말 3277.14에서 지난 7월5일 2363.95까지 하락했다. 이후 서서히 반등하며 지난주 국경절 연휴 뒤 개장한 8일엔 3.13% 급등하며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만큼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며 "대부분 신흥국 증시가 올해 상승폭이 컸던 만큼 유일하게 하락해 향후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중국 증시가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H주보다 종목 구성이 다양한 점도 강점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홍콩 H주는 50% 이상이 금융주지만 중국본토 A주는 제조업부터 에너지 원자재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며 "상품을 내놓으려면 중국 정부에서 투자 한도를 받아야 해 다른 펀드와는 달리 희소성이 높은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한다면 가급적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또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시 유리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자체의 변동성이 큰 데다 중국 정부의 긴축 위험도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환율 변동 위험과 환매할 때 돈을 돌려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