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망한 황장엽은 누구] 김정일 가정교사ㆍ주체사상 최고 이론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北 실정 고발 13년…北 축제일 '쓸쓸한 퇴장'
    10일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사진)는 망명 전에는 김일성대학 총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정교사를 지낸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였다. 최고인민회의 의장 겸 상설회의 의장을 세 번이나 했고 김일성 우상화 작업에도 깊게 관여했다.

    황 전 비서는 1923년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나 김일성 종합대학을 거쳐 52년 모스크바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54년 김일성대학 강단에 선 그는 명석한 두뇌와 논리정연한 사고 등으로 당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김일성이 55년 12월 '사상에서의 주체'를 처음 표방했을 때 이를 이론적으로 보좌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내각 참사관 등을 거쳐 40세에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에 발탁됐을 정도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주체사상 확립과정에서 김일성 · 김정일 후계체제를 정당화함으로써 '대를 이은 충성'을 공식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김정일 집권 이후 피폐해진 북한 현실에 대한 환멸과'혁명 1세대'에 대한 김정일의 홀대가 귀순으로 이어졌다는 게 우리 정부의 분석이다.

    1997년 귀순 뒤 그는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여왔다. 황 전 비서는 올해 3월 말 미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행정부와 의회,민간단체 인사들을 두루 만나 북한 실정을 고발했다.

    이로 인해 그는 북한으로부터 직 · 간접적으로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그의 사망원인이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경찰은 타살혐의가 없는 것으로 이날 발표했다. 그가 거주해온 집 내부에는 중무장한 20여명의 보안 요원이 돌아가며 밀착 경호했다. 황 전 비서는 2층에서 취침할 때도 보안 요원 1명이 같은 층에서 비상대기를 하고,1층에서는 나머지 요원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침입 센서 관제를 책임진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장경태 "트라우마로 남을 듯"…밤 늦게 올린 SNS 사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밤늦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케이크를 든 사진과 함께 "처음엔 화도 나고, 황당하...

    2. 2

      "산업스파이 처벌수위 대폭 높인다"…기업 숙원 '간첩법 개정' 통과 눈앞

      산업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였던 간첩법 개정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 관련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법령의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같은...

    3. 3

      내란전담재판부·필리버스터 제한법 놓고 연말 정국 '소용돌이'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안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연말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연내에 관련 법안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연일 위헌성을 제기하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