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어곡산업단지에 있는 CJ제일제당 양산 제분공장.6만6115㎡(2만평) 부지에 2만8099㎡(8500평) 규모로 2006년 3월 준공된 이 공장은 하루 1440여t의 밀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9일 100% 자동화된 이 공장 안에 들어서자 수십개의 밀가루 조쇄 · 분쇄 기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신대섭 CJ제일제당 양산 · 영등포공장 공장장은 "밀가루는 소맥을 깨뜨리고 부수는 물리적 과정만을 반복해 만들어진다"며 "제조 과정에서 농약 표백제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제분협회는 1955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기자단 초청행사를 열어 제분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조원량 한국제분협회 전무는 "밀가루에 방부제나 농약을 쳤다거나 표백제를 쓴다는 불안감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제분공장 안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생산 공정을 마친 밀가루는 공기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자연적으로 하얀색을 띠게 된다"며 표백제나 농약을 쓴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제분협회는 올해부터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밀이 수입되는 과정을 현장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송영진 제분협회 상무는 "지난해부터 블로그와 홍보책자 등을 통해 밀가루의 안전성을 알려왔고 올 상반기에 이어 이달 말에도 파워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밀가루 역시 쌀가루만큼 안전한 식품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밀가루 판매량은 5년 전부터 해마다 약 5%씩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밀가루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을 쌀제품 시장의 성장과 고령인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