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1900 진입, 2007년보다 좋다?…"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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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8일 1880대까지 밀리는 등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1900선 이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1900선 고지에 올라섰던 전고점인 2007년과의 비교분석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세계 각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기 및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2007년보다 약하기 때문에 좀 더 추세상승의 근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들은 실적장세에서 봐야 한다"며 "현재 유동성 장세에서는 국내증시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1900선 진입시점에서는 미국과 유럽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있었으나, 현재는 외국계 자금의 유입이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계 자금은 최근 3개월간 월평균 7000억원 수준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2007년에는 주식형펀드 등을 포함한 기관이 주매수 주체였던 데 비해, 2010년에는 전통적인 영미계 자금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아시아계 큰 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장의 주도권은 외국인이 쥐고 있어, 유동성에 의한 국내증시의 수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제외하면 2007년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2007년 7월 코스피가 1900선을 돌파할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2~13배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여전히 9배 중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2007년에는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는 등 경기와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모두 강한 시기였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4분기 중 반등을 점치고 있지만 아직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동행지수마저 8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되며 경기둔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둘러싼 세계 유동성 환경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추가상승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G20 이후 정부의 환 개입이 이뤄질 수 있어, 환율에 배팅하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둔화가 우려되는 등 확인할 것이 많은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1900선 이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1900선 고지에 올라섰던 전고점인 2007년과의 비교분석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세계 각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기 및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2007년보다 약하기 때문에 좀 더 추세상승의 근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들은 실적장세에서 봐야 한다"며 "현재 유동성 장세에서는 국내증시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1900선 진입시점에서는 미국과 유럽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있었으나, 현재는 외국계 자금의 유입이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계 자금은 최근 3개월간 월평균 7000억원 수준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 연구원은 전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도 "2007년에는 주식형펀드 등을 포함한 기관이 주매수 주체였던 데 비해, 2010년에는 전통적인 영미계 자금뿐 아니라 일본·중국 등 아시아계 큰 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장의 주도권은 외국인이 쥐고 있어, 유동성에 의한 국내증시의 수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제외하면 2007년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2007년 7월 코스피가 1900선을 돌파할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2~13배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여전히 9배 중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2007년에는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는 등 경기와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모두 강한 시기였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4분기 중 반등을 점치고 있지만 아직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동행지수마저 8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되며 경기둔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을 둘러싼 세계 유동성 환경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추가상승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G20 이후 정부의 환 개입이 이뤄질 수 있어, 환율에 배팅하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둔화가 우려되는 등 확인할 것이 많은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