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8일 개막되는 국제통화기금(IMF) ·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환율문제를 놓고 치열한 '전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환율문제에 매우 민감하지만,G20 의장국의 책임도 짊어진 한국 정부가 이번 총회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7일 IMF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 본부가 위치한 워싱턴에서 8~10일 열리는 연차총회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환율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회의 참석차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환율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놓고 숙고하고 있다.

윤 장관은 우리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과 개발 문제가 서울 정상회의 의제에서 뒤로 밀릴 것을 우려해 환율문제가 가급적 서울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었지만 미국이 환율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최근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IMF 연차총회의 주요 안건은 IMF 쿼터 조정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이지만 최근 환율문제가 세계 경제 최대 이슈로 부상한 만큼 환율 논의를 비켜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