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향후 1~2년 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인 6000선을 회복할 것입니다. "

폴린 댄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 · 47 · 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2600선에 머물고 있는 상하이지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중국 증시 상승을 낙관했다. 그는 "3분기부터 제조업지수가 반등했고 경제성장률도 올해 10%,내년에 8% 정도가 예상되는 등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며 "주변 여건을 봐도 기관투자가들의 현금보유 비중이 낮아지고 은행 대출이 늘어나는 등 중국 증시는 상승 국면의 문턱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댄 CIO는 1991년부터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중국과 홍콩의 다국적 투자회사에서 펀드 운용 및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중국 투자 전문가다. 2008년 4월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CIO로 영입돼 '삼성차이나2.0'펀드 등의 운용을 맡고 있다.

댄 CIO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본토라면 무조건 투자하는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자국 증시 상황이 좋아서인지 관심이 덜하다"며 "주가가 낮은 데다 새로운 투자 기회가 계속 나오는 중국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댄 CIO는 향후 중국 정부의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관련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중국 정부가 이 계획을 통해 소득 불균형 완화,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내륙 개발에 참여하는 인프라산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가 유망하다는 것.그는 "인프라 관련주로는 상하이전기,대체에너지 분야에서는 신장골드윈드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 관련주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 내수소비가 현재 국내총생산(GDP)에서 32% 정도를 차지하는데 일본(56%),미국(70%)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인 만큼 가전 의류 자동차 등 소비재 업종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버블 등으로 인한 중국의 긴축 우려에 대해선 "과장됐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버블은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 국한된 문제인 데다 중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댄 CIO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관련 긴축정책은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호재"라며 "버블 수준이 아닌데도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라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