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1900선은 지켜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3.10포인트(0.16%) 내린 1900.85를 기록했다. 장중 1906.02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뉴욕 증시가 부진한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는 소식과 삼성전자의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잠정치 발표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그렇지만 오후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프로그램이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1900선 회복에 나섰다. 장중 1893.14까지 내려갔던 코스피 지수는 막판 뒷심을 발휘해 1900선에 안착했다.

외국인은 17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1228억원 매수우위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2억원, 596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도 약세를 보였지만 베이시스는 양호했다. 오후들어 강한 콘탱고를 나타내면서 프로그램 매수세를 끌어왔다. 2994억원 순매수했다.

기계, 비금속, 섬유의복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기계업종에서 STX메탈은 10% 넘게 급등하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이 각각 7.49%, 3.40%씩 오르면서 업종 상승을 견인했다. 그렇지만 의료정밀, 전기전자,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의 업종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을 밑도는 실적잠정치를 발표하면서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107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삼성전자는 2.90% 하락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LG화학, 삼성생명, 한국전력, 기아차, Sk텔레콤 등이 하락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KB금융, SK에너지, LG디스플레이, 롯데쇼핑 등의 종목은 상승했다.

우선주들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들은 12개에 달했다. 전기초자는 최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가 주식을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할 예정이라고 공시하면서 급등했다.

조선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3%대로 올랐다. 한-EU 자유무역협정 수혜주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주들이 상승했다.

상한가 종목은 14개, 상승종목은 405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하락종목은 409개, 보합종목은 83개였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도 500선 회복이 무산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9포인트(0.24%) 내린 496.14로 장를 마쳤다. 한때 499.95까지 오르며 500선 회복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

외국인이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 만에 순매도로 태도를 바꾸며 1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장중 사고팔기를 반복한 기관은 50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고, 개인은 12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CJ오쇼핑 메가스터디 네오위즈게임즈 SK컴즈 등이 2~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종이목재 건설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이 1% 이상 내렸고, 기계장비 제약 유통 금융 의료정밀기기 등은 올랐다.

이날 상한가 4개를 포함한 39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515개 종목은 하락했다. 80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11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내린 11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