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현장을 가다] 디젠, 디지털 날염기 세계 네 번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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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노동집약적 섬유산업이 사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패션으로 눈을 돌리면 반도체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프린팅 기술은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날염(원단에 무늬 색깔을 염색하는 것)에 날개를 달아줬다"며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컬러와 무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소비 트렌드에 맞는 신속한 제품 출시는 물론 다품종 소량생산 등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디젠이 보유한 디지털프린팅 기술은 현재 섬유 날염뿐만 아니라 타일,유리,금속,아크릴,나무,알루미늄,천연 가죽,PC(폴리카보네이트) 등 재질에 상관없이 종이에 하는 것처럼 직접 인쇄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디지털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앞으로 디젠의 사업영역이 디지털날염뿐만 아니라 건축 인테리어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8년 창업한 이 회사는 초기에 공장 자동화(FA)와 설계자동화(CAD/CAM) 사업을 펼치다 1994년부터 디지털텍스타일프린팅 기기 개발에 착수,2002년 일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디젠 제품의 수출가격은 대당 15만달러 수준으로 경쟁업체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인쇄 속도와 성능 등이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젠 제품은 현재 이탈리아 독일 등 40여개국에 1000여대의 설치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최근 3년여간 판매실적은 이미 경쟁사들을 제쳤다.
2008년 304억원으로 정점을 이뤘던 매출은 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리스시장 위축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디젠은 올해 매출액이 수출 주문 증가 등으로 전년(239억원) 대비 25%가량 늘어난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평=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