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순께 열린 인삼 축제 개막식.10월 날씨답지 않게 무척 추웠다. 그런데 기념사,축사,격려사 등등 '한 말씀' 할 사람이 열 명도 넘었다. 짧게 한 마디씩만 해도 30분은 걸릴 텐데 내빈들의 '말씀'은 길기만 했다. 청중들의 신음소리가 불평처럼 들려올 즈음 단상에 오른 그가 말했다.

"여러분,오늘 날씨가 무척 춥죠?" "네~!" "그게 바로 평소에 인삼을 안 드셔서 그런 겁니다. " 덜덜 떨던 청중이 일제히 "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그때 그가 말했다. "앞으로 인삼을 많이 잡수시라고 날씨가 이렇게 추운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세상 사람들 모두 인삼을 많이 잡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축사에 갈음합니다. "

《멋지게 한 말씀》에 실린 저자의 경험담이다. 30초도 안 되는 연설이 3분,30분 연설보다 더한 효과를 냈음은 물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예고 없이 지명당해 불려 나가는 '즉석 스피치'를 비롯해 자기소개,주례사,행사 인사말,축사 등 살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형태의 스피치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숫자나 통계를 활용하는 법,흥미진진하게 말하는 방법과 유머 활용법,화젯거리가 급할 때 얼른 써먹는 스피치 공식 등은 물론 발음과 발성 연습,자료 수집,원고 작성,표현 방법 등 기본기까지 충실하게 전해준다.

서화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