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예상보다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3분기 어닝시즌은 우울하게 시작되고 있다. 원화강세로 올해 주도주였던 자동차주도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1900선 지키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2007년 주도업종이었던 조선, 기계, 철강이 조용한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IT, 자동차 없는 '굴'에 이들이 대장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2% 이상 빠지고 있다.

원화강세 영향으로 자동차주 역시 이틀째 조정받고 있다. 올 한해 코스피를 이끈 주역이지만 정작 1900선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것.

이 가운데 조선, 기계, 철강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전세계적인 주택건설 붐, 상품가격 급등 등으로 2007년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1900선을 돌파할 때 주도주였다.

현대중공업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전날 7%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4% 이상 뛰어오르고 있다. 박스권에 갇혀 있던 포스코는 장중 54만원을 회복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들에 대한 증권사의 호평과 목표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포스코를 지금 사야 하는 세가지 이유로 △내년 1분기 수익성 회복 △4분기 중국 철강 가격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을 들고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교보증권도 포스코에 대해 4분기를 바닥으로 한 이익 개선, 철강시황 호전, 국내외 성장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동부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높은 수주여력과 업황 개선으로 주가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최근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SK증권은 현대중공업의 발전, 에너지 부문에 높은 점수를 주고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KTB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 전망치를 11조4000억원으로 올려잡고 매출이 급증하는 4분기 실적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5~18일까지 열리는 중국 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도 중국관련주(China Player)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조정시 원화강세주와 중국관련주 위주로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중국관련주는 임박한 전인대회(15~18일)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겠는데 이번 대회 컨셉이 소비보다 투자쪽인 점을 감안해 소비재보다 산업재가 좀 더 관심권"이라고 밝혔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증시상승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집중매수하고 있는 운수장비, 철강금속, 화학, 유통업과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라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