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리비아 간 외교 마찰이 일단락되면서 리비아 건설시장에 대한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영업활동을 속속 재개하는 등 수주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건설업계는 리비아 측 전력청과 계약한 리비아 트리폴리 발전소 공사계약 내용을 7일 공개하도록 허용한 것을 양국 간 수주활동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교 마찰 해소는 지난 1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예방하고,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마무리됐다.

리비아는 국내 업계의 해외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1965년 첫 진출한 이후 누적 수주액이 365억달러에 이른다. 대우건설현대건설 등 20개 건설업체가 51건의 공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현대 · 대우건설은 이번 한 · 리비아 간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사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외교 마찰 해소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주 활동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4곳의 사업장에서 14억1046만달러의 공사를 진행 중인 대우건설의 경우 '리비아 전문업체'로 통한다. 외교관계가 악화됐던 8월에도 리비아 국영전력청으로부터 4억3800만달러(약 5116억원) 규모의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따냈다.

1979년 첫 진출 이래 54억달러(22건)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온 현대건설은 현재 5개 사업장(12억5000만달러)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13억6000만달러짜리 트리폴리 화력발전소도 외교문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을 했을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 두산중공업,대우차판매,롯데건설,신한 등의 건설사들과 하청업체들도 그동안 겪었던 직원 · 근로자들의 출입국 불편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게 반기는 분기기다. 이들은 리비아에서 대규모 주택단지 · 플랜트 · 도로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