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창업ㆍ자영업 전국 로드쇼] 김동선 중기청장 인터뷰 "나들가게 연내 2400곳으로 확대"
"지난달 말 현재 1787개 나들가게가 문을 열고 있는데,나들가게로 새단장한 동네 소매점의 86%가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찾아가는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 공동 주최기관인 중소기업청의 김동선 청장은 동네슈퍼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는 나들가게(스마트숍)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전체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이 15.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소 상인들의 관심이 워낙 커 연말까지 2400개로 나들가게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소 상인들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나들가게 사업의 진행 상황은.

"9월 말까지 4427개에 달하는 동네 슈퍼가 신청을 했는데,이 가운데 1787개가 문을 열었다. 연말까지 2000개 점포를 지원한다는 목표였으나 워낙 반응이 좋아 400개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이달부터는 나들가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세련된 이미지의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교체할 생각이다. 이 같은 시설개선 지원 중 상품재배열 지원에 대해서는 점주들의 8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간판 지원은 75%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사용에 대해선 '불만족'으로 응답한 점포가 19% 정도 나와 현장 개별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

▼나들가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애로점은.

"당초 나들가게는 중소 소매업 유통체계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2012년까지 총 1만개를 육성키로 계획을 세웠다.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려면 예산 확보와 지원 시스템 정비가 급선무다. 우선 1만㎡ 규모의 통합물류센터 20곳을 건립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이 통합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전국적인 공동 구매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공동 구매가 필요한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나들가게의 가격 경쟁력을 위한 것이다. 현재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구매액 2200억원을 적어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나들가게 물건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

▼지금도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기존의 도매물류센터는 영세한 규모와 가격 경쟁력 부족,조합 중심의 운영 등으로 유통환경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부 주도로 통합물류센터 20곳을 내년부터 2013년까지 3년에 걸쳐 건립하려는 것이다. 이 통합물류망이 완성되면 공동 구매가 확대되고 영세 소매업자의 조직화와 연계돼 경쟁력이 살아난다는 얘기다. "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의 성과는.

"자영업 컨설팅 지원 사업의 하나로 실시하는 전국 로드쇼는 그동안 세 차례 진행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앞으로도 장기적인 경영성과 향상 등 실질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꾀하면서 꾸준히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또다시 정치 ·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는데.

"올 들어 SSM 출점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급증했던 사업조정 신청 건수가 줄어들고 자율조정 실적이 증가 추세다. 이는 유통 대기업들이 중소상인과의 마찰이 적은 신도시나 재개발 지역으로 신규 출점 전략을 바꾸고,이해당사자 간의 자율조정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라고 판단된다. 조정 완료된 114건 중 96%가 자율조정으로 해결됐다. 정부의 사업조정제도 취지도 강제조정 권고보다 당사자 간 자율조정 협의를 통해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행법상 SSM이 가맹점 형태로 개점하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중기청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여부를 지켜보고 후속 절차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