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3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12개월 동안 달성 가능한 목표치이긴 하지만 2007년 11월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2063.14보다 3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주목된다.

향후 1년간 국내 증시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될 경우 2430에 도달하고,다소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1950까지는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5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지수의 향후 12개월 목표치를 1950~2430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지수 전망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동양종금증권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040을 달성한 뒤 내년에는 23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SK증권은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050으로 잡았다. 나머지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 달 중에 도달 가능한 목표치로 1950 내외를 제시했다.

삼성증권이 이처럼 낙관적인 증시 전망을 제시한 근거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신흥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기업 실적의 완만한 조정 등 세 가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은 정체되거나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가 '실적장세'에서 '재평가 장세'로 넘어가면서 주가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은 3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되더라도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레벨업될 것이란 얘기다.

오 팀장은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져 향후 추가로 감소할 여지는 적고,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정책을 재개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양적완화 정책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거나,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악화되면 지수 전망은 빗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는 4분기에는 자동차,중국 소비성장 수혜주,소비재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고,내년에는 정보기술(IT) 은행 건설 철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