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일 소폭 하락하며 닷새만에 쉬어가자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탄력이 잠시 둔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화학 철강 조선 운송 등 '주도주 플레이'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최근 약해지고 있어 차익실현 압박이 있다는 얘기다.

강 팀장은 그러나 "조정이 와도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크게 꺽이지 않는 수준에서 힘을 비축한 뒤 다시 상승 랠리를 재개할 것이란 분석이다. 본격적인 상승 랠리의 재개는 어닝시즌 초반이 지난 이달 말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하는 조정은 없을 것이며 상승세는 코스피지수 2000 이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곽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아직도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에 불과해 지난 5년간 평균인 10.5배에도 훨씬 못미친다"며 "최근 상승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산업재, 즉 조선 기계 운송 등 중국 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정유와 자동차 등도 어닝(실적) 모멘텀이 살아있어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선행지표들이 반등을 하는 시기가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로 예상되는데, 그 이전에는 주식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부담된다면 가격 매력이 생긴 IT(정보기술)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