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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부모님께 편지 쓰게 해 孝 가르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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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성교육' 중시하는 美 명문사립교 NCS 헉 교장
    "미국 명문 사립학교에선 뭘 가르치냐고요? 가장 중요한 것이 '효' 교육이죠."

    데이비드 헉 호흐샤르트너 미국 노스컨트리스쿨(NCS) 교장(58 · 사진)은 "지식 위주의 공부보다는 부모에 대한 공경심과 더불어 원만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21세기를 이끌어갈 리더에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주 북쪽 끝자락 레이크플래시드에 있는 NCS는 미국 내에서도 전통 명문 사립학교로 손꼽힌다. 1999년부터 11년째 학교를 이끌고 있는 헉 교장은 NCS 졸업생과 학부모들을 만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무엇보다 NCS는 친환경 교육으로 유명하다. 사방이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학교에는 전용 스키장과 암벽타기 학습장 등이 있다. 학생들은 방과 후 근처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학교 곳곳에 마련된 농장에서 돼지,닭,말 등 가축을 돌보며 직접 재배한 감자 등 유기농 식자재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헉 교장은 "학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생명을 소중히 다루게 되면서 자연스레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NCS는 △자신감 △리더십 △팀워크 △인간 관계 등 네 가지를 교육의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헉 교장은 "학교 근처 숲속 곳곳에 집을 마련하고 한 곳당 학생 7~8명과 교사 3~4명이 함께 생활하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고 말했다.

    학교는 추수감사절엔 전 재학생의 학부모를 학교로 초청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매주 부모님께 편지를 쓰게 하는 등 '효' 교육에 나서고 있다. 휴대폰,TV 등 전자기기의 소유를 엄격히 제한해 미국 내에선 '언플러그드(unpluged) 학교'로도 잘 알려져 있다.

    NCS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등록금은 연간 5만달러 수준인 하버드대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매년 전 세계에서 학생들이 몰려 든다. 4~9학년(11~16세)까지 9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는 학생의 20%가 유럽,남미,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외국인이다. 한국 학생은 현재 8명이 재학 중이다.

    헉 교장은 "30여명에 달하는 교사가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1921년 소규모 캠프로 시작한 학교는 미국 내에서 상류층 집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헉 교장은 "석유업에서 시작했던 록펠러 가문과 은행업으로 출발한 모건 가문 자손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며 "졸업생들은 대부분 필립스 아카데미, 로렌스빌 등 명문 사립고로 진학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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