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강이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하고 유제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두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유제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오후 2시30분 현재 롯데삼강은 전일대비 1만3500원(5.38%) 오른 2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롯데삼강은 공시를 통해 파스퇴르유업 지분 100%를 60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주식은 그동안 파스퇴르유업의 최대주주였던 한국야쿠르트 등이 소유한 지분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취득 금액 600억원은 롯데삼강의 영업현금 흐름상 무리가 없는 금액"이라며 "이번 지분 취득으로 향후 주가나 회사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롯데삼강은 매년 400억원 이상의 현금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라며 "유제품 시장은 급성장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M&A(인수합병)를 통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성장 동력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다른 유제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스퇴르유업은 유제품 업계에서 메이저 3사(서울,남양,매일우유)에 비해 파급력이 크지 않은 회사"라며 "롯데삼강과의 합병이 단기적으로 유제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다만 롯데삼강의 지분 인수로 인해 롯데마트 등 유통채널이 확장되면서 파스퇴르유업의 매출 증대와 이익 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파스퇴르유업의 원유가 롯데삼강의 빙과류 제품에 이용될 수 있어 수직적 계열화를 만드는데 긍정적일 것"이라며 "파스퇴르유업의 빠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이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롯데삼강의 인수 결정은 롯데의 2018 비전과 관련해 진행된 것"이라며 "롯데는 수익성 위주의 시장점유율을 넓히는데 초점을 두고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는 회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오 애널리스트는 "파스퇴르유업의 인수를 통해 롯데쪽에서 올릴 수 있는 매출이 800억에서 900억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매일유업은 소폭 상승하고 있고 남양유업은 3.30% 오르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