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창립 때부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이하 홈플러스)를 경영하고 있는 이승한 회장(64 · 사진)은 국내 유통산업 선진화뿐만 아니라 환경 경영에도 공헌해온 '환경 CEO'다. 평소 '친환경 경영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 시민으로서 지구 환경 전반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환경 경영을 추진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 방침이다. 덕분에 홈플러스는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선도하는 유통업체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전사적인 탄소배출 관리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국내 최초의 친환경 점포인 '홈플러스 그린스토어'를 열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2008년 10월 경기도 부천에 69개 친환경 아이템을 갖춰 기존 점포보다CO₂배출량을 50%가량 줄인 1호 그린스토어 '여월점'을 개점한 것.이어 강동점,송탄점,남양주 진접점,춘천점을 잇따라 여는 등 총 5개의 그린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까지 2006년 대비 CO₂배출량을 50% 절감한다는 전사적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감을 관리하는 사내 전문조직 '에너지총괄'을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국내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19m 길이의 대형 차량을 도입해 여러 번 운반할 물량을 한 번에 해결,연간 5만여대의 차량이 배출하는 분량의 CO₂를 절감하고 있다. 이 밖에 신 · 재생에너지 활용과 주행시 발생하는 공기마찰 저항을 줄여 연비를 10% 향상시키는 리블릿 코팅 기법 적용 등 환경 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녹색소비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녹색성장에 대한 국민 의식을 바꾸고자 녹색매장 시범사업,대형마트 최초의 탄소라벨링 상품 판매,연간 70t 이상의 과대 포장을 줄인 2차 포장재 줄이기,자전거 이용 고객 대상 마일리지 제공 등 녹색소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녹색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교육과 연구활동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창립 초기 이 회장은 업계 최초로 환경 캐릭터 'e파란'을 개발해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운동(오른쪽 사진)을 시작했다. 지난 11년간 지속한 환경교육은 현재 18기 2만여명의 어린이 그린 리더를 배출했으며,2020년까지 10만명의 어린이 그린 리더를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AIEES)와 산 · 학 최초로 지구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녹색소비(Green Consumption)'를 주제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생활지속발전 분과위원장을 지냈고,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이사 및 AIEES 발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환경 경영 노하우를 적극 전파해 국가 차원의 녹색성장 발전에 기여했다. 올해 초부터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