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걷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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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매일 퇴근 후 저녁 때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아내와 둘이서 걷는다. 이렇게 산책을 하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생활 습관을 10년째 유지하고 있다.
주로 걷는 곳은 동네에서 가까운 양재천이다. 가끔은 한강변까지 차를 타고 가서 걷고 돌아오기도 한다. 반포대교에서 잠실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왕복 18㎞ 정도 되는데 3시간쯤 걸린다. 상쾌하게 불어오는 강바람도 좋고 강변에 늘어선 건물 불빛이 물 위로 은은히 번지는 야경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좋아서 한강변을 즐겨 찾는 편이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곳곳에 많이 생겼다. 한강 옆에는 길만 만든 것이 아니다. 녹음이 우거진 생태공원이나 정취 어린 물길,샛길을 조성해 놓았다. 운동기구와 놀이터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가 하면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분수들도 있다.
언젠가 휴일에 뚝섬역 근처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도심 공원 숲길을 걸어보고 나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좋은 길이 서울 한복판에 있었던가,감탄한 적도 있다. 응봉산 매봉산을 거쳐 3시간 정도 걸려 남산까지 가는 길인데 중간중간에 사과밭이니 생태학습장,조형물 등이 있어 구경하며 여유있게 산책하기 좋았다.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강 전망도 일품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보니 서울시가 선정한 걷기 좋은 길이 110곳이나 된다고 한다.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ecoinfo.seoul.go.kr)에 숲길,하천길,공원길,역사문화길로 나누어 찾아보기 좋게 소개해 놓았다.
걷기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쉽고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고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매일 걸으면 건강 나이를 10년까지도 낮출 수 있고 운동 부족에서 오는 여러가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걷기 좋게 잘 꾸며진 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생활의 작은 즐거움이다. 걷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엔돌핀 도파민 등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다. 둘이서 산책을 하다 보면 도란도란 대화가 정겹게 이어지는 이유도 그래서인가 보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사는 게 바빠 아직 가보지 못했다. 언젠가 꼭 찾아가 걸어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 속에 아껴두고만 있다. 요즘 같이 1년 중 걷기에 가장 좋은 가을 날씨는 언제 왔다 갔나 싶게 빨리 지나가버린다. 이 좋은 계절이 다 지나기 전에 멀리는 못 가더라도 서울 안에 있는 아름다운 길들을 부지런히 걸어봐야겠다.
허정범 <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jbhuh@hicardirect.com >
주로 걷는 곳은 동네에서 가까운 양재천이다. 가끔은 한강변까지 차를 타고 가서 걷고 돌아오기도 한다. 반포대교에서 잠실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왕복 18㎞ 정도 되는데 3시간쯤 걸린다. 상쾌하게 불어오는 강바람도 좋고 강변에 늘어선 건물 불빛이 물 위로 은은히 번지는 야경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좋아서 한강변을 즐겨 찾는 편이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가 곳곳에 많이 생겼다. 한강 옆에는 길만 만든 것이 아니다. 녹음이 우거진 생태공원이나 정취 어린 물길,샛길을 조성해 놓았다. 운동기구와 놀이터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가 하면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분수들도 있다.
언젠가 휴일에 뚝섬역 근처 서울숲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도심 공원 숲길을 걸어보고 나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좋은 길이 서울 한복판에 있었던가,감탄한 적도 있다. 응봉산 매봉산을 거쳐 3시간 정도 걸려 남산까지 가는 길인데 중간중간에 사과밭이니 생태학습장,조형물 등이 있어 구경하며 여유있게 산책하기 좋았다.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강 전망도 일품이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보니 서울시가 선정한 걷기 좋은 길이 110곳이나 된다고 한다.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 홈페이지(ecoinfo.seoul.go.kr)에 숲길,하천길,공원길,역사문화길로 나누어 찾아보기 좋게 소개해 놓았다.
걷기는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쉽고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이고 특별한 장비나 경제적인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하루 30분 이상 매일 걸으면 건강 나이를 10년까지도 낮출 수 있고 운동 부족에서 오는 여러가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걷기 좋게 잘 꾸며진 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생활의 작은 즐거움이다. 걷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엔돌핀 도파민 등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다. 둘이서 산책을 하다 보면 도란도란 대화가 정겹게 이어지는 이유도 그래서인가 보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데 사는 게 바빠 아직 가보지 못했다. 언젠가 꼭 찾아가 걸어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 속에 아껴두고만 있다. 요즘 같이 1년 중 걷기에 가장 좋은 가을 날씨는 언제 왔다 갔나 싶게 빨리 지나가버린다. 이 좋은 계절이 다 지나기 전에 멀리는 못 가더라도 서울 안에 있는 아름다운 길들을 부지런히 걸어봐야겠다.
허정범 <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jbhuh@hicardirec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