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까지 5만채 분양…도심·택지지구 아파트 청약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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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 수요자 잡기…건설사마다 '설계특화' 경쟁
한 집이 3층구조 타운하우스·자전거 전용道 갖춘 아파트도
한 집이 3층구조 타운하우스·자전거 전용道 갖춘 아파트도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가을 분양시장이 활짝 열렸다. 10,11월 두 달 동안 총 5만여채(보금자리 및 임대주택 제외)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분양시장 침체가 좀체 풀리지 않을 기미여서 공급업체들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톡톡 튀는 설계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아파트 선택의 기준이 과거 입지와 브랜드에서 지금은 아파트 품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건설업체들도 특화된 설계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5만채 줄줄이 분양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단지는 주상복합을 포함해 총 48곳 3만1031채다. 보금자리 사전예약 물량 공급이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곤 올 들어서 가장 많은 물량이다.
다음 달에도 전국에서 2만5845채의 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보금자리주택 임대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제외하고도 두 달 동안 5만채 이상의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신규 분양 물량을 비롯해 미분양 분양권 등 내집 마련을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입지 여건이 좋더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의미가 없는 만큼 기반시설을 갖춘 곳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곳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려한 외관보다 실속있는 설계가 대세
분양시장이 침체된 데다 경쟁도 격화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공급업체들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건설사들은 실속있는 단지 · 평면 설계를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달 말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공급할 '계양 센트레빌'에 자전거 전용 주차장,바이크스테이션,단지 내외 자전거도로 등 자전거 특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아파트 각 동 앞에 자전거 보관소가 설치된 곳은 많았지만 이 단지처럼 자전거 특화시설이 만들어지는 건 처음이다.
단지 내부에 설치되는 자전거 편의시설인 '바이크 스테이션'에는 자전거 세척과 정비,타이어 공기 주입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며 자가건강검진시설 공중화장실 휴게공간 등도 함께 조성될 계획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자전거 특화시설이 조성되는 단지인 만큼 자전거 보관소도 국내 최대 규모인 세대당 2대꼴로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우미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A18블록에 공급하는 '남양주 별내 우미린1차'는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실내를 구성할 수 있는 아파트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인테리어와 내부 구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 패키지'를 도입한다.
입주자 선택사항은 크게 3가지로 가변형 벽체,자녀방 붙박이장,현관 신발장 등이다. 가변형 벽체 변경을 선택하면 가족 수에 따라 침실 수를 조절할 수 있다. 자녀방 붙박이장과 현관 신발장은 입주자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인테리어가 적용된 가구가 설치된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직접 거주할 입주민이 가족구성원,취미생활 등에 따라 필요한 공간을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일성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할 빌라형 타운하우스인 '일성 트루엘 3D하우스'는 전 세대 복층 구조에다 세대별 보너스층을 포함하면 최대 3개층 구조로 설계됐다. 3개층 복층 구조는 단층이나 복층형 타운하우스보다 서비스 면적이 넓어 지하 스튜디오나 필로티 테라스,다락방과 지붕 테라스,세대별 지하 알파룸 등 특화 공간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1~2층 복층에 입주하는 세대는 지하 스튜디오나 필로티 테라스 공간을 쓸 수 있고 3~4층 복층에 입주하는 세대는 다락방과 지붕테라스를 보너스로 받는 셈이다.
◆관리비 절감 · 친환경 경쟁도 활발
금호건설이 남양주시 퇴계원에 분양할 '퇴계원 금호어울림'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아파트로 지어진다. 정부에서 지정한 에너지효율 2등급 예비 인증과 친환경 건축물 우수 등급 예비 인증을 받아 에너지 절약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표준주택 대비 약 30% 에너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어 관리비도 줄어들 것으로 금호건설은 예상했다.
여기에다 퇴계원 일대에선 처음으로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문고 탁구장 등의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는 어린이 물놀이장을 갖춘 어린이 공원도 조성해 차별화된 단지로 꾸민다.
동부건설이 이달 말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공급할 예정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주상복합 아파트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통풍 · 환기문제를 해결하는 데 설계의 초점을 뒀다. 건물을 열십자(十) 형태로 설계해 전 세대가 3면 개방형이고,일반 아파트에 적용되는 슬라이딩 방식 창문을 거실과 안방 창에 달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만 열리는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의 미닫이식 창문과는 달리 전체가 열리는 슬라이딩 창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환기 및 통풍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선 한경닷컴 기자 yu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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