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은 데 이어 신설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에는 김 위원장이 재선임돼 결국 김정은이 군사 분야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서 군 장악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당 대표자회가 28일 김정일 동지께서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됐으며 김정일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하는 추대사를 김영남이 했다"며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께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당 중앙위원회 위원,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셨음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 참석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또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당 조직을 정비하는 동시에 권력 실세에 대한 물갈이 인사도 단행했다.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 김경희 · 리영호 등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정치국 위원,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강석주 김기남 김양건 등 대남 및 대외 정책 라인들을 대거 정치국 위원 등 당 요직에 임명함으로써 대남정책 강화를 예고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