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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구 칼럼] 석유공사의 英다나 인수를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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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기술확보 위한 새 방법 제시…해외기업 M&A 적극적 자세 필요
    한국석유공사가 영국의 석유 탐사 · 개발업체인 다나 페트롤리엄을 사들이는 데 성공한 것은 주목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 회사 주식 100%를 인수해 상장폐지할 경우 18억7000만파운드(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이 소요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이런 초대형 적대적 인수 · 합병(M&A)이 늘상 당하기만 하던 우리나라 기업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원유 · 천연가스의 자주개발률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게 됐다는 사실 또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M&A에 관심을 갖게 되는 더 큰 이유는 새로운 자원확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취해온 원유 · 천연가스 자주개발 방법은 대부분 시추권을 확보한 후 이를 개발하는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기업을 아예 통째로 사들임으로써 이미 개발된 유전과 앞으로 개발할 유전을 함께 확보했다.

    물론 성공적 결과를 낳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성공 가능성과 더불어 리스크 또한 함께 내포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향후 유가(油價) 추이 및 유전개발 실적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다만 우선 당장은 공개매수를 하느라 시장가격보다 높은 주당 18파운드에 주식을 사들였으니 싸게 매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패작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는 신선하고 용기있는 시도다. 돈이 문제이지, 그런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알고 있는 것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자원 불모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자원 확보를 위해서라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제 아래 가능한 방법은 모두 동원해 보는 게 옳다.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을 둘러싸고 중국이 희토류의 대일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하는 등 자원무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형태의 M&A 필요성은 비단 자원 분야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 기업들 역시 해외 업체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음은 굳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들 중 저평가된 곳을 잘만 고른다면 퀀텀 점프를 위한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해진다.

    특히 지금은 해외기업을 사들이기에 여건도 양호한 편이다. 미국 일본 유럽국들의 경제는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괜찮은 기업인데도 경영사정이 여의치 않은 곳이 많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다. 주가 또한 최근에 꽤 회복됐다고는 하나 한창 때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허리띠를 조이며 외환보유고를 비축한 나라, 유보금을 차곡차곡 쌓아둔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실제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외기업 인수에 공격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자원업체는 물론 제조업 금융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지리자동차가 볼보(스웨덴)를,중국석유화학공사가 아닥스 페트롤리엄(스위스)을 사들인 것 등이 이를 상징한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의 해외기업 M&A는 557억달러에 달해 한국(71억달러)의 8배에 이르렀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해외기업 인수에 보다 적극적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차곡차곡 쌓아온 유보금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아니 국제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웅크리고만 있을 때는 아니다. 해외 자원을,기술력을,브랜드를,경영노하우를 적극 우리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엊그제 "M&A기회가 오면 거침없이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그런 점에서 울리는 바 크다.

    이봉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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