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7일 1860선까지 상승하며 4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강세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 지수는 1900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4.23포인트(0.77%) 오른 1860.83에 마감했다. 2008년 5월20일(1873.15) 이후 가장 높은 지수대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내구재 주문 증가와 신규 주택 재고 감소 등으로 1.86% 상승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9일째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총은 1029조7920억원을 기록해 2007년 10월31일(1029조2740억원)의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다.

최근 강세였던 자동차주가 주춤한 사이 조선 해운 항공 기계 유통 등 업종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본격 선언한 영향으로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경영권 이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건설도 4.92% 상승했다.

자본재 업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로 두산그룹주들이 동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6.88%)과 두산건설(6.71%)은 나란히 6% 이상 급등했고,올해 사상 최대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 두산중공업(2.76%)과 중국 모멘텀이 부각 중인 두산인프라코어(2.59%)도 강세였다. 이날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60개,코스닥시장에서 15개 종목이 각각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과 유럽의 실물지표가 안정되면서 자신감을 찾은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 지수는 추가 상승을 노릴 것"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오더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시장은 중공업 기계 등 소재업종과 해운 항공 등 운수장비주들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