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모주 대어 중 하나인 휠라코리아가 증시 입성 전부터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으면서 관심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최초 상장되는 글로벌 패션업체라는 평가와 함께 공모가 3만5000원이 턱없이 낮게 책정됐다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면서 330대1의 경쟁을 뚫고 공모주를 거머쥔 투자자들의 기대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휠라코리아의 목표주가를 공모가의 3배까지 제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15일 휠라코리아 일반투자자 청약 결과, 일반공모물량 65만주 모집에 총 2억1427만5190주가 청약됐다. 최종 경쟁률은 329.7대1, 청약 증거금은 3조7498억원이었다. 휠라코리아의 공모기준가액은 3만5000원, 기준시가총액 2998억원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휠라코리아의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다. 이 목표가는 공모가의 3배에 해당한다.

LIG투자증권도 휠라코리아에 대해 공모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제시했다. 상승 여력이 134%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손효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휠라코리아의 브랜드 가치와 탄탄한 국내실적, 해외에서의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주요 의류업체인 LG패션, 베이직하우스, 한섬 등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평균치를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휠라코리아의 공모가는 올해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약 6배 수준이다.

신영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휠라코리아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만9000원을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도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최초의 글로벌 패션업체로 패션업계 빅뱅이 예상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6만6000원으로 분석을 개시했다. 적어도 공모가 3만5000원 대비 89%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시장에서의 매출 규모와 지배력은 LG패션에 비해 열위에 있지만 해외 시장으로 다각화된 수익구조와 자회사 턴어라운드, 재무구조 개선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업종 내 주요 대표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장과 관련해 매도가능 물량이 많고, 대주주 지분이 낮은 점은 시장 우려사항으로 남아있다.

상장 직후 군인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25만주에 대한 매각 제한이 없어 매각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고, 3개월 후에는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25만주에 대한 부담이 추가된다.

이 밖에도 기타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환상환우선주와 신주인수증권으로 주가 희석화 우려가 존재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하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후 매각물량에 대한 부담과 주가 희석화에 대한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라이센싱이라는 사업 구조에 대한 매력과 업종 내에서의 위치, 같은 업체 대비 벨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 매력 때문에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투자매력이 높은 주식의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는 주가의 단기 급등을 완화시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고, 각종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리스크도 낮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5년 휠라그룹으로부터 독립해 2007년에는 글로벌 그룹인 휠라까지 인수했다.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휠라USA를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