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에 이어 구리 값까지 연일 치솟고 있다. 구리 가격은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t당 8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철금속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국내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23일 구리 3개월물 가격은 t당 7909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도 구리 12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2.55센트(0.7%) 오른 3.5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595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4월1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구리 값의 상승은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남아메리카 등지의 낙후된 구리 광산에서 생산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앞으로 꾸준히 올라 향후 12~24개월 안에 t당 8940달러를 찍었던 2008년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 재고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LME의 이번 주 구리 재고량은 38만125t으로 전주 대비 1.1% 감소했다. 지난 2월 55만t으로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31% 급감했으며 최근 1년간 최저 수준이다.

비철금속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이날 주석 값은 세계 최대 산지인 인도네시아의 공급 감소로 t당 2만3590달러를 기록하며 10% 이상 올랐다. 알루미늄은 2.3% 상승한 t당 2290달러에,납 역시 2.3% 뛴 2281달러에,아연은 1.6% 오른 22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스테인리스스틸(STS) 파이프와 부스러기 등을 일컫는 STS 스크랩의 9월 가격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두 달 전부터 오른 국제 니켈 가격이 STS 값을 받쳐줬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제 금값은 24일 런던 귀금속시장에서 전날보다 0.6% 오른 온스당 1300.07달러를 기록,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와 달러 약세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것이다.

김정은/심성미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