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의류업체 휠라코리아가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가 오는 28일 증시 입성을 눈앞에 두면서 글로벌 의류 회사에 목말라했던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가증권에 상장돼 있는 주요 섬유∙의복 회사는 LG패션과 더베이직하우스, 한섬, 신원, 영원무역 등 50개가 넘지만 크게 관심 받는 종목은 제한돼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의류 시장의 성장성이 높지 않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는 섬유∙의복 회사의 매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휠라코리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5년 휠라그룹으로부터 독립해 2007년에는 글로벌 그룹인 휠라까지 인수했다.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휠라USA를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330대1의 높은 경쟁률과 3조7000억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 14~15일 휠라코리아 일반투자자 청약 결과, 일반공모물량 65만주 모집에 총 2억1427만5190주가 청약됐다. 최종 경쟁률은 329.7대1, 청약 증거금은 3조7498억원이었다.

휠라코리아의 공모기준가액은 3만5000원, 기준시가총액 2998억원이다.

신영증권은 이날 상장 예정인 휠라코리아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만9000원을 제시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휠라코리아는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국내 시장에서 신성장을 모색 중이고, 부실한 글로벌 자회사를 청산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전략을 수정함으로써 글로벌 성장이 시작됐다"며 "특히 재무건전성이 높아져 직간접 금융비용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휠라코리아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기준가액은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LG패션과 베이직하우스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0배~14.0배에서 거래되고 있고, 휠라코리아의 공모기준가액은 2010년과 2011년 예상 순이익 기준 PER 5.3배, 4.1배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과 관련해 매도가능 물량이 많고, 대주주 지분이 낮은 점은 시장 우려사항으로 남아있다.

상장 직후 군인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25만주에 대한 매각 제한이 없어 매각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고, 3개월 후에는 삼성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25만주에 대한 부담이 추가된다.

이 밖에도 기타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환상환우선주와 신주인수증권으로 주가 희석화 우려가 존재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안하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후 매각물량에 대한 부담과 주가 희석화에 대한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라이센싱이라는 사업 구조에 대한 매력과 업종 내에서의 위치, 같은 업체 대비 벨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 매력 때문에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서 애널리스트도 "투자매력이 높은 주식의 오버행(물량부담) 이슈는 주가의 단기 급등을 완화시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고, 각종 경영권 방어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리스크도 낮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의류 회사에 목말라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휠라코리아가 연착륙과 함께 실질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