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네 홀 정도까지는 너무 긴장됐어요. (신)지애,(최)나연 언니와 같이 한번 쳐보고 싶었는데 미국으로 가서 아쉬움이 컸거든요. 하지만 이후에는 안정을 되찾았어요. "

'루키' 허윤경(20 · 하이마트)이 17일 2라운드에서 신지애 · 최나연과 같은 조로 경기를 마친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허윤경은 18일 3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인 신지애 · 최나연과 마지막조로 함께 티오프에 나선다.

허윤경은 한때 세 타를 줄이며 최나연과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 하지만 15(파3) · 16(파4)번홀에서 보기를 적으며 3위로 뒷걸음질쳤다.

허윤경은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날씨도 더웠고 코스도 쉽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움도 컸다고 했다. 허윤경은 "미국LPGA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어서 국내 선수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며 "(신)지애 언니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만의 샷을 하는 게 배울 점이었다"고 평가했다.

허윤경은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0년 취미로 골프를 시작한 어머니(권옥련씨)의 손을 잡고 골프연습장에 간 게 골프와 인연을 맺은 계기다. 2003년 서문여중에 입학하면서 경기 자체의 긴장감과 흥분감이 좋아 골프선수의 길을 본격 걷기 시작했다.

허윤경은 큰 키(171㎝)와 유연한 몸놀림으로 아마추어 무대에서 이름을 떨쳤다. 2007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지난해 KLPGA 2부투어에서 뛰었다. 올 시즌 허윤경이 가장 아깝게 생각하는 대회는 롯데마트여자오픈이다. 당시 김현지에게 연장전에서 져 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톱3에 세 번 이름을 올렸고 신인왕 포인트에서 725점으로 조윤지(950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허윤경은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샷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

김진수/김현석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