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주식,농부처럼 투자하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식투자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게 아주 어렵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각종 주식투자대회 우승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단 몇 주 동안 수백, 수천 퍼센트를 웃돈다. 주변만 봐도 종종 ‘무슨 종목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식의 말을 듣는다. 하지만 주식투자로 수 년, 수 십년 동안 큰 수익을 낸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실제 가장 ‘선수’로 불리는 펀드매니저들 얘기를 들어 보면 10년 이상 시장수익률을 꾸준히 웃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주식농부’ 박영옥은 가뭄에 콩 난 경우다. 10년 동안 연평균 50%의 수익을 냈단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고작’ 연 50% 번 게 무슨 대수냐는 이들도 있다. 복리를 잘 이해하지 못 한 경우다. 연 50%의 수익률이 10년을 이어지면 5666.5%의 수익이 난다. 처음 5000만원을 투자하고 그 뒤에도 원금을 추가로 넣었다니 그의 주식 자산 규모는 수 백 억원이 족히 될 터다.
수익률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가 기본적인 투자법이다.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까지는 여느 가치투자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박영옥은 이와 더불어 투자 대상 기업과의 소통을 중시 한다. 소통하면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영옥은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다.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제안을 하고, 회사에 찾아가 직원들 밥을 사주기도 한다.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고, 그렇다면 주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식이면 회사에 대해 웬만한 임직원 보다 더 잘 알 수 있으니 주가가 예측이 될 법도 하다.
돈이 많으니까 가능하지, 우리같은 장삼이사(張三李四)는 따라하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올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도 처음에 5000만원을 들고 뛰어들었다. 도저히 회사와 소통이 되지 않아 손해를 보고 투자를 철회한 경우도 있었다. 지분을 늘리면 회사 관계자로부터 험한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가능성 있는 기업의 ‘주인’이 기꺼이 됐기에 많은 부(富)를 누릴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박영옥은 ‘주식농부’라는 호칭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 듯 좋은 기업을 발굴해 주식을 매수하고, 여름에 농작물을 관리하듯 해당 기업이 잘 되도록 돕고, 가을에 추수하듯 적정한 수익을 취하는 게 여러모로 비슷하다. 책 ‘주식,농부처럼 투자하라’에는 그의 농심(農心) 투자법이 오롯이 담겨있다.
박영옥은 말한다. “의자 하나를 사도 그 쓰임새와 모양, 색상, 디자인, 브랜드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사는데 수 천 만원의 돈을 투자하면서 고작 증권사 직원의 말 몇 마디나 시장에 도는 루머, 친구한테 들은 ‘너만 알고 있어야 하는’ 비밀 따위에 베팅하는 건 돈을 퍼다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주식 투자를 하는 이라면 한번쯤 새겨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박영옥 지음/모아북스 펴냄/233쪽/1만3000원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주식농부’ 박영옥은 가뭄에 콩 난 경우다. 10년 동안 연평균 50%의 수익을 냈단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고작’ 연 50% 번 게 무슨 대수냐는 이들도 있다. 복리를 잘 이해하지 못 한 경우다. 연 50%의 수익률이 10년을 이어지면 5666.5%의 수익이 난다. 처음 5000만원을 투자하고 그 뒤에도 원금을 추가로 넣었다니 그의 주식 자산 규모는 수 백 억원이 족히 될 터다.
수익률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주식을 찾는 가치투자가 기본적인 투자법이다.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까지는 여느 가치투자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박영옥은 이와 더불어 투자 대상 기업과의 소통을 중시 한다. 소통하면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영옥은 투자만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경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다.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제안을 하고, 회사에 찾아가 직원들 밥을 사주기도 한다.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고, 그렇다면 주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식이면 회사에 대해 웬만한 임직원 보다 더 잘 알 수 있으니 주가가 예측이 될 법도 하다.
돈이 많으니까 가능하지, 우리같은 장삼이사(張三李四)는 따라하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올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도 처음에 5000만원을 들고 뛰어들었다. 도저히 회사와 소통이 되지 않아 손해를 보고 투자를 철회한 경우도 있었다. 지분을 늘리면 회사 관계자로부터 험한 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가능성 있는 기업의 ‘주인’이 기꺼이 됐기에 많은 부(富)를 누릴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박영옥은 ‘주식농부’라는 호칭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 듯 좋은 기업을 발굴해 주식을 매수하고, 여름에 농작물을 관리하듯 해당 기업이 잘 되도록 돕고, 가을에 추수하듯 적정한 수익을 취하는 게 여러모로 비슷하다. 책 ‘주식,농부처럼 투자하라’에는 그의 농심(農心) 투자법이 오롯이 담겨있다.
박영옥은 말한다. “의자 하나를 사도 그 쓰임새와 모양, 색상, 디자인, 브랜드 등을 하나하나 따져보고 사는데 수 천 만원의 돈을 투자하면서 고작 증권사 직원의 말 몇 마디나 시장에 도는 루머, 친구한테 들은 ‘너만 알고 있어야 하는’ 비밀 따위에 베팅하는 건 돈을 퍼다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주식 투자를 하는 이라면 한번쯤 새겨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 /박영옥 지음/모아북스 펴냄/233쪽/1만3000원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