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은행업종에 대해 3분기 실적 추정이 우려한 수준보다 양호하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8.8%,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우려에 비해서는 그다지 실망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모범 규준 개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은행권의 실적 발표 직후 2조6000억원(대신증권 추정치 2조7000억원)을 3분기 시장 컨센서스로 제시한 바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판관비가 상승하는 계절성이 있고 KB금융의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은행의 순이익이 3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2조1000억원대로 추산된다"면서도 "내년 1분기부터는 순이자마진 상승 및 대손상각비율 감소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분기당 약 2조8000억원에서 3조원대의 순이익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3분기 실적을 겨냥한 단기 투자유망종목으로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부산은행을 꼽았다.

그는 "3분기 순이익이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하나금융, 기업은행, 부산은행은 실적 호조에 따라 단기 주가 흐름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 부담이 미미하고 경상 충당금 수준도 하락하고 있어 대손충당금 감소로 인해 3분기 중 약 2800억원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은행과 부산은행의 경우도 비이자이익 호조, 대손충당금 감소로 각각 3500억원과 900억원을 상회하는 순이익이 시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