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집권 민주당의 신임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 57) 외무상을 16일 내정했다.

오카다 외상은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간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에게 "총리로부터 간사장직을 제의받았으며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지난 7월11일 실시한 참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오카다 외상은 당내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대립하는 입장이다. 지난 6월 초와 이달 14일의 당 대표 경선에서 모두 간 총리를 지지했다. 오카다 외상은 당 대표와 간사장직을 역임했다. 간 총리는 '탈(脫)오자와 노선'을 견지하기 위해 오카다 외상을 간사장에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 총리는 당초 당내 단합을 위해 자신이나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하는 그룹이 아닌 중간파 의원을 간사장에 발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간 총리는 실제 '중간파'인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을 당 간사장으로 검토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무산됐다.

한편 간 총리는 내각 개편과 관련해 측근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노다 요시히코 재무상,렌호 행정쇄신상,겐바 고이치로 정책조정회장 등은 유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는 이번 주 중 당과 내각의 개편을 마무리하고 국정에 전념할 계획이다. 간 총리가 남은 인사에서 오자와파(派)를 얼마나 중용할지 주목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