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일간 르몽드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을 덮기 위해 정보당국을 동원, 관련 내용을 취재하던 르몽드 기자를 불법 사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날 1면 머리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 국내정보국(DCRI)에 '로레알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한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의 비밀 정보가 어떻게 외부로 새나갔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실시된 정부기관과 언론사에 대한 사찰은 명백하게 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정보기관은 정부 관료들의 통화 기록을 불법 조회,법무부 고위 인사가 르몽드 기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아낸 뒤 남미 오지 기아나로 전보 조치했다. 르몽드는 "정부가 취재원 보호와 관련된 각종 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엘리제궁은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