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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ㆍ中 접경 '창지투'를 가다 (下)] "훈춘에 1조8000억 들여 물류센터…北 나진이 거점항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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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두만강변 '초국경 경제권'

    철도·고속도로 잇따라 건설…韓·日자본 유치 적극 나서
    포스코 '포괄적 협력업체' 추진, 하나은행도 진출 저울질


    러시아와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를 잇는 관문인 훈춘커우안(口岸 · 세관).지난 11일 이곳 정문 앞엔 곧 도착할 러시아 관광객과 화물을 기다리는 대형 버스와 트럭들이 줄을 서 있었다. 자오더난 훈춘커우안 주임은 "창지투(長春 吉林 圖們) 개발계획이 가시화된 올초부터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국 동북지역 개발계획인 창지투 프로젝트는 중국이 러시아,북한과 경제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딩궈화 훈춘시 창지투개발선도구 태스크포스 부주임) 동으로는 북한의 나진항을 빌려 바다로 나가는 한편 동북지역에 새로운 고속철도망을 구축한 뒤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해 서쪽으로는 유럽까지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기술과 자본을 가진 한국과 일본의 동북지역 투자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3+2의 동북아 경제권'이 두만강변을 중심으로 구축될 것이라는 의미다.

    ◆천지개벽 시작

    10일 지린성 창춘공항.비행기가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활주로 건너편엔 대형 트럭과 트레일러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활주로 확장공사를 위해 흙을 퍼나르는 차량이다. 공항의 바깥에선 내달 1일 개통을 앞둔 창춘~훈춘 간 고속도로의 마지막 손질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왕위에 훈춘시 외사판공실 부주임).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지린성 옌지(延吉)를 거쳐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까지 15개 도시를 거치는 1389㎞의 동변철도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곧 착공될 예정이다. 동변철도는 투먼~훈춘 간 기찻길과 연결돼 중국의 물자를 나진항을 통해 실어나르는 루트가 된다. 창춘을 중심으로 다롄에서 하얼빈(哈爾濱)까지 이어질 900㎞의 또 다른 고속철도는 대륙의 서쪽 끝을 겨냥한다. 러시아와 네이멍구 양쪽으로 연결되며 유럽으로 뻗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경계의 북한 원정리와 나진항을 연결하는 54㎞ 고속도로 노선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건설과 함께 경제발전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훈춘시에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것을 비롯 동북지역 곳곳에 내륙항을 개발할 계획이다. "(딩 부주임)

    이를 위한 외자 기업 유치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현철 옌볜 창무기계 대표는 "지린성 관리들은 한국 업체가 중국법인을 만들어 북에 들어가면 개성공단에서 한국 업체들이 당한 불이익을 또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 중에도 투자 의사를 보이는 곳이 많다. 포스코는 창지투개발 프로젝트에 포괄적인 협력업체가 되기로 지린성 정부와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달 말 혼자서 나흘간 창지투 지역을 시찰했다.

    ◆협력과 견제

    중국이 동해로 나갈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나진항을 통하거나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택하는 것이다. 속초시 훈춘사무소의 함경선 소장은 "자루비노항은 러시아 마피아가 소유하고 있는 데다 5만t급 선박 두 대가 동시에 접안하기도 불가능한 소규모 항"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항구를 확대하고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국을 견제하려는 러시아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왔다.

    이에 반해 나진항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데다 북한과는 협상도 러시아만큼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북한도 만만치는 않다. 지난 수년간 나진항 개발이 말만 무성했지 진척되지 못한 이유는 북한의 버티기 때문이다. 중국은 당초 원정리에서 나진항까지 해변길을 따라 72㎞의 고속도로를 뚫자는 입장이었다. 반면 북한은 산길을 따라 54㎞의 길을 내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중국의 속내는 나진항까지의 북한 연안을 사실상 확보하고자 하는 데 있었다. 북한이 산길도로를 고집한 것은 중국의 이런 의도를 차단하고 나진항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창춘 · 옌지 · 투먼 · 훈춘=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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