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를 맞아 기관투자가와 거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채권'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은 생소한 투자 방법과 투자 정보 부재 등으로 인해 채권 투자가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이처럼 채권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채권몰'(www.bondmall.or.kr)은 알찬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채권몰은 증권회사가 개인 등 소액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채권(신용등급 A 이상)의 정보를 손쉽게 비교 · 조회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이트다. 현재 하루 평균 1700여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채권몰은 증권사의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나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몰과는 다르다.

이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비교 · 분석해서 투자자가 투자 대상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실제 거래를 주선하지는 않는다. 채권 투자에 수반하는 각종 위험의 고지와 충실한 상담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는 증권사를 통해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목적지 주변의 저렴한 주유소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유가정보 시스템'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채권몰 활용 1단계:교육 콘텐츠로 지식 습득

채권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기를 연마해야 한다. 채권의 개념,각 유가증권의 특징,채권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 요인 등을 알기 위해서는 '알고투자하기' 메뉴부터 살펴보는 게 좋다. 채권의 기본 개념을 안내하는 애니메이션 형식의 '만화로 보는 채권'과 e북 형태로 제공하는 '채권투자 가이드' 등을 통해 채권과 관련한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 세제나 투자전략 등과 관련한 업계 전문가들의 동영상 강의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채권시장의 동향이나 특징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게시판' 메뉴에서 시장 동향이나 주간 회사채 시장 브리프 등도 참고할 만하다.

◆채권몰 활용 2단계:강력한 검색 기능으로 채권 선택

투자자 성향에 맞는 채권을 고르기 위해서는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종합검색' 또는 '내게 맞는 채권' 버튼을 눌러보면 회사채 몇 종목만 조회된다. 기본 조건을 회사채로 설정했기 때문이므로 당황할 필요는 없다. 화면 상단의 검색창에 채권의 종류를 국채 회사채 등으로 원하는 대로 설정하면 된다. 여기에 신용평가등급(AAA~A)과 희망 수익률 범위(4~5%대) 등 다양한 조건을 부여해서 관심 종목군을 얼마든지 추출할 수 있다.

검색한 채권 목록에서 증권사에 마우스를 놓으면 담당자 연락처 등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종목명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해당 채권의 상세한 발행 정보 및 유통정보,이자와 원금 상환 정보 등도 볼 수 있다. 특히 채권몰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은행 예금과 채권 수익률을 비교하고 싶은 투자자는 은행 예금 환산 수익률을,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에 관심이 있다면 표면금리를 참고하면 된다.

'부가정보' 메뉴도 꼭 살펴봐야 하는 필수 항목이다. 신용평가등급 정보,회사채 발행 계획,부도 등 사고 발생 회사 내역을 의사결정시 반드시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게시하는 '주간 회사채 발행계획'을 통해서는 어떤 채권이 발행되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으며,'신용등급 속보'를 통해 최근일 순으로 등급 평정 결과와 이와 관련한 요약보고서를 참고할 수 있다.

◆채권몰 활용 3단계:정보의 주기적인 체크

채권에 대한 이해가 있는 투자 경험자라면 채권몰이 제공하는 상징적 · 직관적 요약정보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면서 적당한 투자 시점을 기다릴 수도 있다. 우선 '수익률 요약'을 통해 게시하고 있는 채권의 수익률 수준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수익률 요약 정보와 자신의 기대수익률 수준을 참고해서 '소액채권 하이라이트'를 살펴본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조회 횟수가 많은 종목,수익률이 높은 종목,만기가 짧아 유동성 위험이 낮은 종목을 각 10개씩 참고해 단시간 내 함축적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신용평가등급 속보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중요한 정보다.

◆전문가 상담 통해 투자 결정해야

채권 투자에 있어 신용평가등급은 발행자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척도로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신용평가등급이 채권의 가격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AA에서 D등급까지 부호를 포함해서 20개 구간으로 표현되는 신용평가등급이 갖는 한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신용평가등급은 채권 투자에 있어 중요한 참고 요인이지만 채권의 가격을 대변하는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자자들은 등급과 가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A+등급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만은 아니다. 같은 등급 내에서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로 인해서 가격에 큰 차이가 나곤 한다. 채권몰을 통해 투자 대안을 선정했다면 반드시 증권사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위험 요소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은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은 예금이 아니라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는 유가증권 투자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채권몰에서는 채권이 월등한 투자 대안임을 강조하지 않는다. 전문가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가 위험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투자자에게 더 적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준비된 투자자의 정보 접근 애로를 해소하고 직접 채권 투자가 투자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제 다리품 팔지 말고 마우스로 차근차근 공부하고,찾아보고,따져보고,골라보자.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장 djshin@kofi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