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게임업체인 샨다게임즈가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9일 중국 샨다게임즈에 지분 100%를 9500만달러(약 1113억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텐센트에 이은 중국 2위 게임업체인 샨다게임즈가 한국 게임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샨다는 2004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판권을 갖고 있던 액토즈소프트를 9165만달러에 인수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독립적인 경영권과 게임 개발권을 보장받았다.

샨다는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처녀작인 '드래곤네스트'를 개발 중이던 2008년에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드래곤네스트를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좋은 샨다가 해외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중국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드래곤네스트의 동시 접속자 수는 70만명으로 중국 내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10위권에 올라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